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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추모 2017.11.24
- [단란한 오전의 다과회] 이브 하이브 2017.10.14
- [우리집에 왜 왔니?] 토토 2017.09.19
메모리추모
[단란한 오전의 다과회] 이브 하이브
[ 공개 프로필 ]
“ 이브의 식별 키는 EVE_HIVE_00 입니다. ”
✦ 두상 ✦
✦ 전신 ✦
✦ 스페셜티 :: 프로그래머 ✦
- 스페셜티 프로그래머 이브 하이브의 대표작: EOA 시스템
"EOA 시스템이란 프로그래머 이브 하이브가 개발하고 명명한 인공지능이다. 이름의 의미는 Elysium of Adam, 즉 인간의 낙원. EOA는 일반 가정집은 물론, 회사와 공장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효율 관리 프로그램이다. EOA 시스템은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로 개발되어, 다수의 기계가 네트워크 통신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기계처럼 움직이도록 제어한다. 또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습득하고 진화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자에게 보다 큰 편의를 제공한다.
여기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자. 당신의 집에 EOA 시스템을 설치했다. EOA는 모든 가전제품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도록 관리하며, 당신의 생활 패턴과 식성을 비롯한 자잘한 습관을 학습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EOA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다. 당신은 아침에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식탁에 놓인 따듯한 블루마운틴 한 잔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OA는 이름 그대로 당신에게 낙원과도 같은 삶을 제공한다. - 관련 서적 중 -"
젊은 나이부터 프로그래밍에 재능을 보인 천재 프로그래머. 전문 분야는 인공지능과 오토마타(자동학습기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OA 시스템의 개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EOA는 약 6년 전 프로토 타입을 공개한 날 이후 여러 기업과 정치인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왔으며 현재는 2.1버전에 도달한 상태. 1.3버전을 공개할 무렵 이 프로그램이 '세계의 빠른 발전'이라는 SWEETS의 운영 방침과 방향이 부합한다 여겨졌는지, 이브 하이브는 스페셜티의 칭호를 받았다.
✦ 인지도 ✦
★★★☆☆
✦ 이름 ✦
이브 하이브/eve Hive
✦ 성별 ✦
남성
✦ 나이 ✦
35
✦ 신장 / 체중 ✦
169 cm / 55 kg
✦ 생일 / 혈액형 ✦
5월 20일/A형 Rh+
✦ 국적 ✦
프랑스
✦ 소지품 ✦
초대장, 비행기 티켓, 설탕 조각이 든 귀여운 병, 꿀벌인형 모양 컴퓨터 1대, 컴퓨터와 호환되는 충전기
✦ 기타사항 ✦
- 3인칭 사용
"이브는 칭호를 하사한 SWEETS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브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개처럼 일할 것을 약속합니다."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며, 마치 '이브'라는 사람을 관찰하고 설명하는 듯 이야기한다.
- 스스로 기계라 착각함
"이브는 당신들에게 사죄합니다. 별도의 보이스 디바이스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종종 자기 자신을 기계의 일부라고 착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커다란 기계장치의 부품을 대함과 같다.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 살과 뼈와 피로 이루어진 100% 인간이다.
- 저렴한 기억력
"외부 기억장치에 엑세스를 시도합니다. ... 응답이 없습니다. 이브는 송구스러움을 느끼며 당신에게 이름을 묻습니다."
자신을 기계의 일부라 착각하기 때문에 많은 기억을 외부 기억장치에 저장해두었다 생각하고 곧잘 잊어버린다. 당연히 이브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므로 엉뚱한 기억을 사실이라 여기기도 한다. 가령, 프로젝트의 후원자 중 하나인 세바스찬 씨의 이름을 서베스찬로 기억한다던지.
- 포커페이스
"이브는 안면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망각했습니다."
시종일관 딱딱하게 굳은 상태 그대로 표정 변화가 없다. 본인의 말대로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모양. 억지로 표정을 바꾸려고 하면 우스꽝스럽게 찌그러진 기묘한 얼굴이 되고는 한다.
- 교회에서 자란 무신론자
"이브는 많은 연산을 시도했지만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만약 당신이 적절한 매개 변수를 입력하신다면 재연산을 할 의사가 있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존재를 증명할 수 없음이 이유. 그러나 이브 하이브가 자란 곳은 어느 마을 교회의 보육원이었다.
- 단맛 선호
"이브는 당신이 준 사탕의 맛에 혀가 마비되고 있습니다."
단맛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늘 설탕 조각 부스러기가 든 병을 소지하고 다니며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집어먹는다. 말로는 당분이 인간에게 있어 효율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연료를 충전하듯 섭취할 뿐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이브 본인이 단맛 자체를 선호하는 것 같다.
- 인성 논란
만약 당신이 이브 하이브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며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십여년 전 불거졌던 인성 논란을 기억할 것이다. 이 소동은 참 이상하게도 소리소문 없이 묻혔다. 현재에 이르러선 무엇을 원인으로 논란이 발생했는지 뚜렷이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기억하더라도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편이 많다.
- 프로그래머
프리랜서. 현재는 EOA 개발팀에 소속되어 있다.
- 휴대용 컴퓨터
지니고 있는 소형 컴퓨터에는 EOA 설치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 테마곡: Rubber Human
https://youtu.be/6DZjCgxbx5U
✦ 스테이터스 ✦
힘 : ◆◆◇◇◇
지력 : ◆◆◆◆◆
민첩 : ◆◇◇◇◇
관찰력 : ◆◆◆◆◆
운 : ◆◆◆◆◇
❀ ✦ 선관 ✦
없음
[ 비공개 프로필 ]
“ 인간의 낙원을 위하여. ”
✦ 두상 ✦
✦ 전신 ✦
❀ ✦ 스페셜티 :: ○○○ ✦
✦ 인지도 ✦
✦ 이름 ✦
❀ ✦ 성별 ✦
✦ 나이 ✦
✦ 신장 / 체중 ✦
❀ ✦ 생일 / 혈액형 ✦
❀ ✦ 국적 ✦
✦ 소지품 ✦
EOA 시스템 전용 작은 칩 1개, 칩 주입용 주사기 1개.
✦ 과거사 ✦
- 유년: 이렇게 고통만 받는 삶.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고 앎을 얻어 영원히 행복한 낙원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종교서적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저는 이 글귀를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인간이 지혜를 얻지 않았더라면,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고통받지 않았을 겁니다. 신을 위해 돌아가는 행복한 낙원의 부품으로써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있었겠지요."
2070년으로부터 약 30여년 전, 즉 2030년대 즈음의 일이다. 당시는 SWEETS가 한창 안정세계 재건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무렵이었다. 세계는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으며 절망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시대. 소년은 부모가 절망에 미쳐 자살한 고아 중 하나였다. 참 안된 일이라 동정할 법 했으나, 소년이 태어나 살았던 마을에선 퍽 흔한 일이었다. 이렇게 홀로 남은 아이들은 정해진 일인 마냥 마을 종교단체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맡겨졌다.
교회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노동력으로 써먹었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늦은 밤까지 설탕 공장의 미싱을 돌렸다. 누구도 아이들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나설 여유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쪽이 더 옳았으리라. 교회는 점점 부유해졌지만, 아이들은 점점 말라가기만 했다. 하루는 일의 고됨을 참지 못한 아이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렇게 고통만 받는 삶, 살아갈 이유가 없어.' 라며.
그 아이는 바로 며칠 전 이브와 길에서 주운 작은 설탕조각을 나누어 먹으면서 '달아서 행복하다.'라고 웃던 아이였다. 이브는 널브러진 아이의 시신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인간은 행복을 낙으로 삼아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찰나의 행복을 위해 오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삶이 합리적인가? 인간은 이런 구조로 설계되었나? 잔인하게 비효율적이다.
이브가 교주의 웃는 얼굴을 본 것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고통에 일그러진 죽은 아이의 얼굴이 아직도 선명한데 교주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무엇이 소년의 입을 열게 만들었을까. 이브는 저도 모르게 교주의 앞에 나아가 물었다. '무엇이 그리 행복하시나요.' 교주는 기분좋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교회의 토지를 늘렸다.' 아, 그렇구나. 이브는 그가 행복한 원인을 알았다. 그리고 이해했다. 이 사람은 교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야. 이 사람은 교회가 잘 되면 행복해. 그러니까, 교회를 위해 일하는 우리도 교회가 잘 되면 행복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 아이는 행복해하지 않았어. 아파하기만 하다가 죽었는걸.
이브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행복한 교주와 고통받는 아이의 모순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어느 날, 이브는 결론을 내렸다. 그 아이가 고통받았던 이유는 교회라는 장치에 맞물리지 않았던 부품이었기 때문이야. 자신이 이 일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야. 자신이 느끼는 싫음을 '알았기 때문에' 고통받았던 거야. 싫음을 모르면 우리도 교주처럼 행복할 수 있어.
비틀린 사고방식이었으나 다른 원인을 찾기에 이브는 아직 어렸다. 주변의 누구도 답을 가르쳐주지 않아 스스로 답을 찾아야만 하는 소년, 공장 부품으로 둘러싸인 짧은 인생을 살아온 아이가 내릴만한 해답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브는 고통받지 않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날부로 이브는 자신을 지웠다. 느끼는 모든 아픔을 저 너머에 묻어 두었다.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올라오는 감정 따위 몰랐던 것 마냥. 대신 자신을 온전히 교회에 짜 맞추었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 큰 변화가 아니었지만, 이브의 내면에서는 아주 커다란 변화였다. 건물을 확장하던 날, 교주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행복하니?' 이브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행복합니다.'
- 연표
2050년. 공장 프로그램 유지보수 담당자의 눈에 띄어 프로그래머의 길로 들어섬.
2051년. 공장 프로그램 개선안을 내놓으며 공장의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
2051년. 크게 상승한 매출량에 의문을 품고 방문한 공장의 원청업체 직원에 의해 타 회사로 정식 이직.
- 청년: 살아갈 이유가 없어.
"벌집은 하나의 생물과 다름없습니다. 벌들은 오로지 벌집의 유지만을 위해 움직이며 개별적인 개체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벌은 벌집의 부품입니다. 비단 일벌뿐만이 아니라, 여왕벌 또한 알을 낳아 벌의 개체수를 유지시키는 벌집의 부품일 뿐입니다. 이처럼 집단은 생물과 같습니다. 개개인이 생물을 이루는 부품 하나하나이며, 모든 부품이 생물, 즉 집단의 생존을 위해 움직입니다."
2052년. 세계는 안정을 찾고 SWEETS가 발전을 추구하던 시대. 이브는 SI업체의 신입 프로그래머로써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프로그래밍 재능은 아주 우연히 발견되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이브의 입장에선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돌아가는 부품이 된 것 뿐,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무렵의 이브는 자주 꿈을 꾸었다. 죽은 아이가 나타나 떨어져내리는 꿈. '이렇게 고통만 받는 삶, 살아갈 이유가 없어.' 아이는 그리 말한다. 이브는 생각한다. 네가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답을 내릴 수 없었다. 저도 이유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있을까. 누구나 살다보면 할 법한 고민이었지만, 이브는 유독 그 의문에 매달렸다.
사람은 언젠가 낙원에 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선을 쌓는 일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다. 이브가 자란 교회는 그리 가르쳤다. 하지만 사후세계란 무신론자인 이브에게 있어 뜬구름 잡는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에게는 좀더 현실적인 이유가 필요했다.
하루는 개발할 프로그램과 관련된 업무의 이해를 위해 현장을 돌던 중이었다. 이브는 벌집을 걷던 양봉꾼과 마주쳤다. 그는 걸음을 멈춘 채 양봉꾼의 손에 들린 벌집을 바라보았다. 씨끄럽게 윙윙거리는 소리가 공장의 미싱 소리를 닮았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일벌 무리가 꼭 미싱을 돌리던 아이들을 닮았다. 그럼 저 벌집은 교회일까. 절로 드는 상념에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선을 느꼈는지 벌집을 수거하던 양봉꾼이 다가와 말했다. '신기하지 않니. 이 많은 벌들이 다같이 꿀을 모으기 위해 움직인단다.' 이브는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벌들은 이런 삶을 살아가나요.' 양봉꾼은 뜬금없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벌집을 키우는 것이 삶의 목적이니까.' '그것은 벌들이 살아가는 이유인가요?' 양봉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구조로 태어났으니까 말이다.' 대답을 마친 양봉꾼은 일이 바쁜지 자리를 떠났다.
살아갈 이유가 없어. 절규하던 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찾았네. 네가 살아가야 했던 이유.
모든 생명은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만 한다. 생물은 살아가며 진화한다. 따라서 살아가는 이유는 진화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마치 모든 일벌이 벌집의 부품으로써 벌집을 키우기 위한 삶을 살아가듯. 진화, 곧 발전이야말로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삶의 이유로 삼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인생만으로도 너무나 벅차니까. 힘들고 괴로우니까. 그래서 기껏 숨을 받아 태어난 목숨을 그리 쉽게도 버리는 것이다...
이브는 벌집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 연표
2056년. 회사를 자진사퇴하고 프리랜서로 전향.
2056년. 뇌 과학과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프로젝트에 참여.
2059년. 프로젝트 종료.
- 성년: 그렇다면 네가 살아갈 낙원을 만들어줄게.
* 하이브 마인드(집단적 사고): 다수의 몸을 지배하는 하나의 정신을 뜻하는 개념. 벌 군집을 모티브로 탄생한 개념이다.
"...인간 또한 그러한 구조입니다. '인류'라고 칭해지는 인간 집단은 생존을 위해, 진화를 위해 뭉치고 움직이지요. 따라서 생존과 진화야말로 인류의 본성이자 살아가는 이유라 볼 수 있습니다. (SWEETS를 보듯 말입니다. 덧붙였다.) 그렇다면, 집단을 하나의 거대한 생물이라 보았을 때 개인의 의사가 필요할까요. 개인의 행복이 필요할까요. 개인의 슬픔이 필요할까요."
2060년 어느 날, 이브 하이브는 정신나간 프로젝트 계획을 세간에 발표했다. 다수의 인간과 기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하나된 자의식을 만든다. 하나된 정신으로 집단을 통제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의지는 극단적으로 축소된다. 최종적으로 모든 인간의 힘으로 인류의 발전을 이룩한다. 마치 벌집이 하이브 마인드를 가지고 움직이듯, 인간 개개인의 자아를 극한으로 억제하고 군집의 자아를 갖도록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인간의 존엄성을 정면으로 짓밟는 주제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이브 하이브가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당하지 않았던 이유는 인도적 차원에서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의 정치가, 어느 나라의 종교인, 어느 기업의 사장 등 국적과 지위는 다양했다. 그들은 넌지시 조언했다. '그들은 지나치게 자신을 크게 여기지. 아주 성가신 점이야.' '자네도 SWEETS를 알고 있겠지만, 그 단체가 범죄자까지 받아들이고도 여전히 대중적 지지를 받는 것을 알 거요. 왜냐하면 그 범죄자들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을 알기 때문이지. 본인에게 이득이 되면 수긍하되 해악이라 생각하면 내치는 것이 사람의 흔한 모습이니. 그러니 대외적으로는 사람의 삶을 윤택히 만들어줄 뿐인 프로그램이라 알리시오.' 이브는 수긍했다.
몇 년 뒤, 세간에 다시금 발표된 동명의 프로젝트는 이전과 비슷하나 아주 다른 양상을 띄고 있었다. 다수의 기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통제하는 것은 같다. 그러나 그 위에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뒤집어씌워져, 훌륭히 사람에게 쓸모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 있었다. 이브 하이브가 고의적으로 숨긴 부분은 '인간 또한 이 프로그램에 기계처럼 연결될 수 있다' 뿐이었다. 사람들은 삶을 아주 편리하게 만들어 줄 이 프로그램에 환호했고 많은 후원이 쏟아졌으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이브 하이브는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브 하이브는 생각했다. 이것만 있으면 인간은 삶에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 찰나의 행복을 위해 기나긴 고통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인간 개인, 즉 자신이 느끼는 싫음 따위 '모를 테니까'. 맞물리지 않는 부품의 아픈 삶보다는 잘 짜맞추어진 부품의 삶이 훨씬 나을 테니까...
진화한 인류의 미래야말로 인간이 언젠가 도달할 낙원. 모든 인간은 인간의 낙원을 위해, 낙원의 부품으로써 하나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Elysium of Adam. 인간의 낙원.
Adam. 이브가 어릴 적 설탕조각을 함께 나눠먹었던 아이의 이름이었다.
❀ ✦ 성격 ✦
- 대외성격: 마이페이스
"이브는 당신과 나눈 아이스크림의 불공평함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합니다. 당신의 아이스크림이 이브의 것보다 0.5 mm 더 깁니다. 이브는 인간의 눈대중을 신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 재단을 촉구합니다.
한마디로 간략히 설명하자면 '뻔뻔하다'. 엉뚱하고, 이상한 곳에 욕심이 많고 이상한 곳에 집착한다. 그러면서 뭐가 문제냐는 듯한 태도를 고수한다. 잘못을 저지른다면 제깍제깍 사과하기는 하지만.
- 대외성격: 이성적
"이브는 죽은 아이의 눈을 말없이 감겨주었습니다. 안구가 마를 테니까요."
프로그래머란 항상 논리를 생각하는 직업이다. 이브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계가 아닐까 싶을만큼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한다. 그 모습은 때로는 비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 숨김성격: 과도한 이입
"...이브는 그 아이의 아픔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이성적이다 하여 공감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애써 외면하며 묻어 두었을 뿐, 본래 이브는 타인의 감정에 지나치리만치 공감하는 성격이다. 특히 슬픔과 고통에 굉장히 민감하다.
- 대외성격: 이기적인 이타심
"그래서 이브는 삶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하이브 마인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브는 틀림없이 남을 위한 행동을 한다. 그러나 이 행동은 멋대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것이다. 고집스럽기까지 해서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있다 철썩같이 믿는다. 설령 이로 인한 결과가 상대방에게 재앙일지라도.
✦ 기타사항 ✦
- 그가 인류의 발전을 추구하는 이유
생물은 태어난 이상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생물이 살아가는 이유란 무엇일까. 이브는 벌집의 모든 벌들이 벌집을 불리는 하이브 마인드를 갖듯이, 종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류에게 있어 발전이야말로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라 보았다.
- 가치관: 인류의 발전에 인간 개개인의 감정은 불필요하다.
이브 하이브가 자라며 보아온 사람들의 삶은 대부분 고통 뿐이었다. 매일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브가 '인간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사이에서 느끼는 찰나의 행복을 낙으로 삼아 살아간다'는 생각을 갖게 된 일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인간의 감정은 인간 개인을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고, 나아가 인류 전체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 만약 인간의 의식을 하나로 통합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인간이 효율적으로 발전에 집중할 수 있고 개인이 느끼는 고통 또한 사라질 것이다. EOA 시스템은 이 가치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 EOA 시스템: 하이브 마인드 프로그램
대외적으로 평범한 효율 관리 프로그램일 뿐인 EOA 시스템 프로젝트의 실체는,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자의식을 눌러죽이고 사고를 하나로 연결하여 프로그램의 부품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기계들의 관리를 넘어 인간의 관리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 대외적인 공개버전은 2.1까지 출시되어 상용화되고 있지만 비공개 버전은 0.9 에 접어들었다. 현재 비공개 버전은 테스트 단계이며 전세계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몇몇 단체에서 비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작동 원리는 심어진 칩이 외부 네트워크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뇌에 자극을 주는 방식. 이 시스템에 연결된 사람은 EOA 시스템의 군집 의식 자아와 자기 자신이라는 자아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군집 의식에 개인의 의식이 녹아들어 섞이는 것. 연결된 사람은 군집 의식이 가진 목표에 맞도록 기계처럼 움직인다. 이 군집 의식이 가진 목표는 EOA 시스템의 사용처마다 다르다. 어떤 나라에서는 독재를, 어떤 종교에서는 맹신을 목표로 갖는다.
이브는 현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유일하게 EOA 시스템의 군집 의식에 연결된 살아있는 인간이다. 그는 인간을 기계의 군집 의식에 연결하는 최초의 실험체로 자기 자신을 선택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이브 하이브가 연결된 군집 의식의 목표는 인류의 발전. 군집 의식 내 식별 키는 EVE_HIVE_00.
- 후유증: 군집 의식에서 분리된 후유증
EOA 시스템의 군집 의식에서 분리된 영향.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것도 기계의 일부라 착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치 인간이 자신의 신체 일부인 손가락을 손가락이라 부르듯, 군집의식이 자신의 일부를 이름으로 부르는 일은 당연했다. 오랜 기간 수많은 기계가 뒤섞인 군집 의식에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자기 자신이 기계장치의 일부라는 무의식이 남아 있다.
먼 섬의 휴양지라면 전파가 메인 서버의 컴퓨터와 닿지 않기 때문에 잠시 분리된 상태. 현재의 이브는 온전히 개인으로 존재한다.
- 이름: 이브
부모가 직접 지어준 이름은 아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교회에서 지어준 이름.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아이의 이름을 지을겸 함께 지어졌다. 한명은 아담, 한명은 이브로. 둘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으며 늘 붙어 다녔다.
- 낙원: 그에게 낙원이란 무엇인가
무신론자인 이브에게 종교의 사후세계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현생이다. 낙원의 사전적 정의는 '아무런 괴로움이나 고통 없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곳'. 따라서 지금보다 삶이 윤택해질 미래가 곧 낙원인 셈이다. 다시말해 '더 나은 인간이 될 인류의 미래'야말로 이브의 낙원이다.
- 테마곡: world.execute(me);
https://youtu.be/ESx_hy1n7HA
✦ 스테이터스 ✦
✦ 정신력 ✦
◆◆◆◆◇
❀ ✦ 선관 ✦
없음
✦ 선관 동시 합격 ✦
[ 캐릭터 ]
✦ 호감 아이템 ✦
1. 꿀벌 인형
2. 완전 웃기게 생긴 예술적인 꿀벌 옷
✦ 비호감 아이템 ✦
1. 사과 무드등
2. 성경책
✦ 퍼스널 컬러 ✦
#F6D375
[ 설문지 ]
Q2. 자신의 재능이 어떤 방식으로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Q3. 본인의 재능이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또한, 발전된 재능이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까?
응답 수고하셨습니다. SWEETS는 스페셜티 여러분이 휴가 기간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나, 휴가지 내부에서 SWEETS의 통제에 따르지 않아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관해 일절 책임지지 않으며, 배상 또한 하지 않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1챕터 : (X) (X)
2챕터 : (X) (O)
3챕터 : (O) (O)
4챕터 : (O) (O)
랜덤 처형 : (X)
처형 난입 : (O)
흑막 : (O)
흑막 IF :
"Elysium of Adam. 인간의 낙원을 위하여."
사건은 스페셜티들이 비행기를 타고 휴가지로 향할 때 일어났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그 남자는 수제 화약에 불을 붙인 채 자폭했습니다. 내 가족을 죽인, 내 미래를 빼앗은 손으로 이룩한 인류의 미래 따위 필요없다고 처절하게 외치면서요. 아마 범죄자 출신 스페셜티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사람이 아닐까요. 그렇게 바다 상공에서 비행기는 펑! 터지고 말았습니다... 만, 스페셜티의 대부분은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거의 의식불명인 상태였지만요.
이브는 그 중에서 의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지니고 있던 소형 컴퓨터의 보호기능이 작동한 탓일까요? 그렇게 구조된 어느 날, SWEETS는 이브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SWEETS는 재능을 추출하길 원했습니다. 마치 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하듯, 스페셜티라는 최고의 재능으로부터 재능의 결정을 추출하기를 바랐던 탓입니다. 그야, 사람이 언젠가 죽어 사라지면 재능도 사라지는데, 아깝잖아요? 범죄자도 세계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동의만 받아내면 기꺼이 받아들이는데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의 재능도 받아들일 방법만 있다면야 받아들여야죠. 이브는 동의했습니다. 아무리 스페셜티가 또 다른 재능에게 대물림된다고 해도 이미 존재했던 재능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좋은 부품은 많을수록 좋았으니까요.
그래서 이브는 재능을 추출하기 위한 가상세계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EOA에 사용된 기술을 약간 응용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요. 갈아낸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커피 추출기처럼 연결된 스페셜티의 재능을 우려내는 프로그램이었답니다. 하지만 그 재능이란 것이 인간의 자의식과 지나친 의존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추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해서 한가지 룰이 도입되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먹는 룰. 죽이는 행위를 통해 자의식과 재능의 연결고리를 분리하고 먹는 행위를 통해 재능을 다른 스페셜티에게 주입하는 룰. 데이터 상태인 그들이 서로를 먹는 행위란 곧 데이터 주입과 다름이 없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남은 한 사람을 마저 죽이면, 모든 스페셜티의 재능이 결정화된 단 하나의 예쁜 각설탕이 나오겠죠. 재능이 추출된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알 수 없었죠. 아마 뇌사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브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은 마치 양봉꾼이 벌집을 걷는 모습을 닮았다고요. 한평생 인류의 발전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재능을 뽑히는 모습이 참 닮았어요. 어릴 적 말라 비틀어지도록 부려먹히고 고통받다 목숨을 끊은 아담과 닮았어요. 아마 자의식이 남아 있는 그들은 아주 고통받겠죠. 이브는 그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들의 자의식을 제거할 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는 자의식이 필요한걸요.
그래서 이브는 생각했습니다. 이 추출만 모두 끝나면 버려진 사람들의 자의식 데이터를 긁어모아 프로그램의 군집 의식에 넣어주자. 그럼 다들 죽은 것이 아니야. 그들도 인류의 미래를 위한 부품으로써 하나되어 살아가는 거야. 그럼 괜찮겠지? 다들 이 잠시간의 고통만 버티면 재능도 버려지지 않고, 사람들도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모든것은 발전된 인류의 미래, 인간의 낙원을 위하여.
[ 오너란 ]
✦ 닉네임/계정 ✦
석유/@rltmfdl111
✦ 생년 ✦
92년
✦ 초대장 ✦
@Delphine_0620
✦ 현재 러닝중 & 신청중인 커뮤니티 ✦
러닝중 : 0개
신청중 : 0개
✦ 신청서 작성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운영진은 예비 스페셜티 일원으로 귀하의 자녀분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신청서 제출 전, 상단에 기재된 내용 및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꼼꼼하게 숙지 후 제출 부탁드리며, 해당 내용은 삭제하셔도 무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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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토토
[성별] 남
[이름] 토토 하이옌 ( Toto HaiYen)
십여년 전 수인들이 마을에서 쫓겨날 무렵, 수인이었던 이 남자의 가족도 추방을 비켜갈 수 없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위장이 가능했던 남자는 가까스로 들키지 않고 남을 수 있었으나, 갓 태어나 완벽하게 인간의 모습을 취할 수 없는 어린 자식들은 숲 속으로 내몰렸다. 어쩌면 자식들과 함께 숲 속으로 숨어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지금껏 살아온 마을과 인간다운 삶을 차마 놓을 수 없었다.
하이에나 수인답게 자식들은 무엇이든 잘 먹어치우며 살아남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어서, 아마 그들만 남겨졌더라면 일찍이 다른 짐승들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차마 그들을 방치할 수만은 없어 쫓겨난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거처를 만들어주고 사냥을 핑계로 숲에 들어올 때마다 찾아왔다. 아이들을 내버려둔다는 죄책감과 언제 마을 사람들에게 들킬까 하는 불안감은 시기와 때를 가리지 않고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수인이지만 문명에서 자라 문명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자식들이 야생에서 살아가길 원하지 않았다. 여느 평범한 인간 아이들처럼 또래들과 어울려 놀고, 수업을 듣고, 사람처럼 자라기를 원했다. 하다못해 사람다운 생활이라도. 그런 그에게 마을 중앙에 붙은, 공방을 무료로 준다는 작은 포스터는 한줄기 희망이었다. 마을에서 떨어진 곳이니 인간의 모습이 아닌 수인도 숨어살기에 적당할 것이다. 이 공방만 손에 넣는다면 자식들도 문명인다운 거주지에서 살 수 있다. 그리 생각하자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그의 목적은 인간화를 할 수 없는 어린 자식들이 문명인의 삶을 영위할 주거지이다."
- 다리 부상
자신이 놓은 덫을 실수로 밟은것이 아니다. 숲속의 덫에 아이가 걸릴뻔한 것을 간신히 구하면서 입은 상처이다. 이 사건은 토토로 하여금 '아이들이 좀더 안전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을 갖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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