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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프로필

 

" 인간의 삶은 길들여지는 과정이야. "

< 두상 > 

 : 

 

 

   

 

< 전신 >

 : 

 

 

 

 

 

 

 

< 이름 >

 : [ 파이 / パイ / Pi ]

 < 나이 > 

 : 28세

 

 

< 성별 > 

 : 남성

 

 

< 국적 >

 : 영국

 

 

 < 판타즈마 성악가 >

 : 

 연설을 듣는 청중은 내용보다는 연설자의 음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는 군중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해, 가장 설득력있고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목소리를 낼 줄 알았다. 소리를 통해 사람의 이목을 잡아끌고 몰입하도록 만드는 재능, 저도 모르게 설득당해버리고 마는 재능, 다시 말해 사람을 홀리는 재능이었다. 극의 내용과 청중의 반응을 적절히 조율하여 노래함으로써, 그는 매번 서는 무대마다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극을 본 사람들마다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만 같았다. 주인공이 내 눈앞에서 감정을 오감으로 표출하는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종종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관객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무대의 주역으로 처음 등장한 성악가. 이와 관련해 당시 여러 논란이 있었다고 하지만 실력으로 찍어누르며 자리를 굳혔다. 성악가로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졌을 무렵, 영국의 어느 귀족에게 우울증의 치료를 해달라는 목적으로 초청되었다. 이에 응해 몇 년간 그의 저택에 드나들며 노래를 불러 준 결과, 놀랍게도 증세가 상당히 호전되었다. 회복된 귀족은 그의 능력에 대해 '절망에 빠져있던 나를 희망으로 이끌어냈다. 당신의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다'라며 극찬했다. 이 이야기가 퍼지자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그를 초청하기 시작했고, 얼마 뒤 퍼진 소문을 듣고 찾아온 RED에게 '인류의 건강한 정신에 도움이 된다' 는 이유로 판타즈마 칭호를 받았다.

 

 성악가로써 사용한 이름은 '피에르 세이렌'. 본명이다.

 

 

< 인지도 > 


★★★★ : 국가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 해외에도 이름을 알고있는 사람이 있다.

 

 

< 키 / 몸무게 >

 : 182cm / 75kg

 

< 생일 / 혈액형 >

 : 2월 28일 / O

 

 

< 기타사항 >

 : 

- 가치관 : 길들여짐

 사람의 한평생이 주변인, 사회, 환경에 길들여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 말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의 가치관에선 인간이 가축을 길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는 상하관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인간관계 : 주인?

 가족에 관해 묻는다면 부모형제에 관해선 일언반구의 언급도 하지 않지만, 주변의 인간관계에 대해 묻는다면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주인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결정하며 그의 인생은 주인의 것이다. 레헬른의 축제에 참여하는 결정도 주인이 내렸다. 그는 이런 관계가 정말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다. 어째서 그렇느냐 질문한다면, 주인이 자신을 길들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의 인간관계는 매우 좁고 깊다. 극단적으로, 주인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주인은 축제에 파이를 보내며 몇 가지를 명령했다. 1. 과하게 관심을 끌 행동은 하지 말 것. 2. 맛있어 보인다고 아무거나 집어먹다 배탈나지 말것. 3. 사람을 보낼 테니 돌아올 때 아무거나 잡아타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 행동 : 서투름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일에 서툴다. 스스로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마치 주전자의 원래 쓰임새를 모르는 사람이 화분으로 쓰는 것처럼 결과물이 엉뚱한 경우가 많다. 그는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주인과 떨어져 혼자 움직이고 있다.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자.

 

- 말투 : 무덤덤

 평소의 그는 조용하고 무덤덤하게 말을 잇는다. 정확한 발음, 잘 정돈된 호흡과 어우러져 기계가 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제 목소리에 어떠한 감정의 굴곡도, 의도도 싣지 않으려 하는데, 습관일까.

 

- 판타즈마 : 고급

 그는 판타즈마 칭호에 대해, 인류의 희망을 위해 헌신한 결과 얻어낸 영광스러운 칭호라기보단 쇠고기에 붙은 A등급 마크처럼 여긴다. 대외적인 이미지야 어떨지 몰라도 그 본인은 인류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에게 판타즈마 칭호란 애착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자신의 가치를 고급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끼고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 취미 : 잠수

 

 물에 잠겨 그대로 시간을 보내길 좋아한다. 집안의 욕조, 목욕탕, 길거리의 분수대, 호수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번 잠기면 좀처럼 떠오를 줄 몰라 지나가던 사람이 익사체인가 싶어 기겁한 일도 있었다. 물 속에서 들리는 소리의 울림이 좋은 모양이다.

 

 

< 소지품 >

 : 초대장, 왕 물고기 가면, 검은색 반가면, 채찍(안 아픈 재질이다.) 검푸른 예복 한 벌, 파란 고급 손수건, 박살난 스마트폰

 

 

< 선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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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프로필

 

" 기꺼이 길들여진 인어가 되어... "

 

 

< 두상 > 

 : 

 

   

< 전신 >

 : 

 

  

 

< 이름 >

 : [ 피에르 세이렌 / ピエール セイレーン / Pierre Seiren ]

 

 

 < 나이 > ★

 : -

 

 

< 성별 > ★

 : -

 

< 국적 >

 : -

 

 < 판타즈마 ○○○ > ★

 :  -

 

 

< 인지도 > 

-

 

< 키 / 몸무게 >

 : -

 

< 생일 / 혈액형 >

 : -

 

 

<성격> ★

 : -

 

 

< 기타사항 >

 : 

 

​- 관계 : 가족관계

 토종 영국인은 아니다. 본래 국적은 동유럽 쪽으로 추측된다. 기억이 시작될 무렵부터 서커스단에 있었으니, 어딘가에 버려진 것을 서커스단이 주웠거나, 납치당했거나, 팔려온 것이 아닐까. 그는 끝내 자세한 사정을 듣지 못한 채로 서커스단과 헤어졌다. 물론 본인부터 출생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고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간관계일 뿐이다.

 

- 관계 : 인간관계 : 주인 : 후원자

 주인은 후원자를 의미한다. 서커스단에서 어린 소년을 사 '피에르 세이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판타즈마 성악가가 되도록 키워 준 사람. 피에르가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애증에 가깝다. 어린 시절 자유 의지를 꺾고 굴복시킨 사람이 후원자였기 때문이다. 피에르에게 후원자란 자신을 속박한 족쇄임과 동시에 재능을 발굴해 준 은인이며, '인간의 삶은 길들여지는 과정'이란 가치관을 확립시켜준 주인이다. 그들은 대외적으로는 단순히 후원자와 예술인이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누구나 주종관계임을 알아보았다.

 

 후원자의 이름은 '존 .D. 캐트시'. 영국인. 세습 귀족인 상류층이다. 자존심과 자부심이 높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특유의 도도함으로 유명했으며, 자신이 사용하거나 소유한 물건은 최소 고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선을 가져 뭇사람들을 고달프게 만들었다고 한다.

 음악 쪽으로 조예가 깊고 눈썰미가 좋아 재능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었던 반면, 후원받은 사람을 제 소유물로 취급하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었다. 대우는 부족함 없이 후하게 퍼주었지만, 대신 살인적인 수준의 훈련과 철저한 복종을 요구했다. 또한 그 재능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도 후원자 본인이 직접 결정했다. 이렇게 재능인의 의견이 묵살되다 보니 반발심을 가지고 뛰쳐나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 사람은 왜 자신이 후원해준 그들을 소유물로 취급했을까? 후원자 본인은 대를 이어 물려받아온 작위도 있었고 소유한 자산도 남부럽지 않았다. 사회적 명예 또한 충분했지만 그는 정작 재능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재앙이 발생한 이후 점점 재능우월주의 사상이 퍼진 세상에서 재능이 없다는 사실은 그가 결코 채울 수 없는 결점이 되었다. 자부심이 넘치는 그는 이러한 오점을 용납할 수 없었고, 재능인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으로 극복하려 했다. 그는 왜 피에르를 데려와 판타즈마 성악가로 키웠을까. 판타즈마 칭호는 재능 우월주의의 궁극적 표상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칭호를 가진 재능인을 발 아래에 둔다면, 아마 최고로 짜릿하지 않았을까.

 

 사족으로 반항할수록 더욱 꺾어주고 싶어하는 고상한 취미의 소유자다.

 

- 습관 : 무덤덤한 말투

 피에르는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재능이 있었고, 후원자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피에르는 주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추구했기 때문에 몇 번의 탈출시도를 했으며, 때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기도 했다. 물론 번번히 잡혔고 후원자는 그럴 때마다 입에 재갈을 물려놓았다. 그는 피에르에게 무대에 서는 시간과 연습시간 외에는 목소리에 어떠한 의도도 담지 않을것을 명령했다. 반사적으로라도 감정이나 속내를 표출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꽤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십수년에 걸친 훈련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어쩌면 목소리에 의도를 담을 줄 알고 있었기에, 반대로 아무것도 담지 않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었을지도.

 

- 계기 : 홀리는 재능

 피에르가 사람 홀리는 재능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가 어릴 적 속해있던 떠돌이 서커스단의 단장이다. 단장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양한 나라를 떠도는 탓에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고 장사수완도 제법 좋았다. 판매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말을 잘 하는 것, 즉 어느 정도의 선동이 필요하다. 비록 모르는 언어였지만, 단장의 말 하나하나에 구매자가 반응하는 모습이 피에르의 눈에는 보였다. 소리와 듣는 사람의 반응. 아, 저렇게 하는 것이로구나. 피에르는 단장을 통해 소리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방법을 먼저 배웠다. 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피에르가 타고난 재능이었다.

 

 
<정신력>
☆ 
 
 
 
<힘>
☆ 
 
 
 

< 소지품 >

 : -

 

< 선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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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사 >

 :

- 한줄요약 :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요물이 아닌 삶으로 이끌도록 길들여진 세이렌.

 

- 과거사 : 세이렌

 

 부모는 누구인지 모른다. 소년은 기억이 시작될 무렵부터 한 떠돌이 서커스단의 가장 어린 단원이었다. 수십 년 전 대재앙으로 인해 피폐해진 세상을 돌아다니며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이 서커스단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혼란한 틈을 타 비인륜적인 유흥거리를 양성하는 집단이 존재했다. 사람이 팔려오고, 팔려나가고, 길들여진다. 그 모습은 동물우리의 코끼리와 사자가 길들여지는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소년은 늘 이런 풍경을 보며 자랐다.

 

 소년은 다른 단원들의 연습 및 무대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런저런 뒷바라지를 도맡았다. 영양이 부족해서였는지 일이 고되어서였는지, 어린 소년은 또래보다 성장이 더디고 힘도 약한 편이었다. 아무리 가르쳐도 서커스의 기교에는 영 소질이 없었고, 무거운 장비를 이리저리 옮기는 잡일에도 써먹기 힘들었다. 그러나 단장은 소년을 조금 색다르게 이용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처럼 어리고 연약한 어린아이에게 경계심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침 생긴것도 유약하니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는 소년에게 거리의 아이들을 꾀어내는 역할을 맡겼다. 참 공교롭게도, 이것이 소년의 사람을 홀리는 재능이 처음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상대에게 안심과 신뢰를 주는 목소리, 약간의 몸짓, 거기에  적절히 구미가 당기는 내용만 덧붙이면 끝난다. 소년은 그렇게 아이들을 서커스단으로 이끌었고 이후는 단장의 몫이었다. 데려온 아이들이 어떻게 처분되는지 알았지만, 서커스단에서 자란 소년은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할 뿐이었다. 소년이 생각보다 일을 잘 해내자 단장은 부랑자, 낯선 타지에 여행을 온 외국인 등으로 범위를 늘렸다.

 

 바로 이 무렵, 그는 후원자를 처음 만났다. 후원자는 겁도 없이 자신을 꼬드기는 소년을 보고 흥미를 가졌다. 별볼일 없는 자그마한 소년의 목소리에 실린 힘을 알아본 탓이다. 그는 즉시 서커스단의 주인에게 찾아가 제법 큰 가격을 제시하며 소년을 넘길 것을 권했다. 마침 팔기도 애매하고 용도는 극히 제한적이었던 애물단지 소년이기 때문에 단장은 횡재했다 싶어하며 냉큼 거래에 응했다. 소년은 그 모습을 멀거니 보고 있었다. 사람이 팔려나가는 모습은 꽤 익숙했지만, 그것이 쓸모없는 자신이 될 줄은 몰랐다. 소년은 후원자에게 물었다. "왜 나를 샀어?" 후원자는 느지막이 웃으며 대답했다. "관상용 잉어가 한 마리 갖고 싶었거든."

 

 후원자는 소년에게 '피에르 세이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서커스단에서 사람 홀리던 사람'이라는 의미의 말장난이었다. 소년, 피에르는 서커스단이라는 어항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바깥 세상을 보았다. 아이는 낯선 세상을 보고 탐험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피에르 또한 마찬가지였다. 낯설고 신기한 세상이 두려우면서도, 조금 더 자신의 세계를 넓힐 수 있기를 바랐다. 허나 후원자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목줄 매인 개에게 동정심을 갖고 산 게 아니야." 그는 피에르에게 성악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아마 그는 욕조 안에서 노래하는 인어가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피에르는 이 곳을 또 하나의 어항, 감옥이라고 느꼈다. 이러한 생각은 한창 혈기왕성할 나잇대의 무모함과 합쳐져 탈출 시도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배운 것도 아는 것도 없는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명확했고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몇 번의 시도가 있었을까, 하루는 후원자가 넌지시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자유는 저기에 없다, 꼬마야. 저 밖에는 자유롭다 착각하는 길들여진 사람들이 있을 뿐이야."

 

 길들이다(apprivoiser). 피에르는 어릴 적 보았던 서커스단의 모습을 떠올렸다. 동물과 다름없이 길들여지고 사고팔리는 인간의 모습. 팔려온 자신. 바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팔아 돈을 받는 고용인들. 그렇네, 생각해보니 다를 바가 없네. 동물은 특정한 목적을 갖고 길들여지며 용도에 맞게 사용된다. 사람 또한 무언가로 기능하기 위해 한평생 길들여진다. 해서는 안될 행동을 가르침받고, 부려야 할 재주를 배운다. 세상 어느 곳을 가도 똑같은 풍경이겠구나.

 

 그로부터 얼마 뒤, 피에르는 더 이상 탈출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 과거사 : 길들여진 세이렌

 

 약 십년의 시간이 흘렀다. 후원자는 단기간 내에 피에르를 '고급'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는 곧 열릴 대형 오페라를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기로 했다. 재력으로 밀어붙여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피에르 세이렌을 주역 후보로 세운다.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 주역 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을 본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 하는 생각에 서로 수군대었고, 자연스레 피에르 세이렌의 이름은 논란이 되며 퍼져나갔다. 그런 와중에 원래대로라면 순탄히 주역이 되었을 다른 성악가가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자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낙하산이 배후만 믿고 설친다, 분명히 라이벌 성악가가 사고를 당한 것도 뒷공작이 있었을 것이다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이 모든 목소리는 극이 시작되자마자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앉았던 사람들 모두가 피에르 세이렌의 첫 극이 끝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지금껏 있었던 논란에 피에르 세이렌은 실력으로써 답했다. 나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후원자의 바람은 제대로 이루어졌다. 넓게 퍼졌던 세간의 부정적 평가는 순식간에 뒤집어져 피에르 세이렌의 이름은 새롭게 떠오른 성악계의 별로 환영받았다. 풍부한 성량,  끊길 줄 모르는 긴 호흡, 무엇보다 사람들이 극찬했던 것은 그의 목소리였다. '피에르 세이렌의 목소리는 다른 성악가들과 다르다. 그의 소리는 모르는 언어로 쓰여진 가사일지라도 영혼을 울리는 설득력이 있다. 나는 이 현상을 '홀린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인터뷰도 있었다. 후원자는 괜찮은 결과에 만족했지만, 정작 피에르 본인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이토록 쉽게 사람의 평가가 뒤집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는 후원자가 법의 망을 교묘히 피해 뒷돈을 찌르는 모습도,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다른 성악가가 사고를 당하도록 누군가에게 사주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모든 의혹이 사실이었는데... "제게 불만을 가졌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피에르는 후원자에게 물었다. "여전히 네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있어. 나서기 껄끄러워졌을 뿐이지."후원자가 대답했다. "그들은 여론에 길들여진 군중이니까."

 

 인지도가 높을수록 선행도 특별하게 포장되어 퍼져나간다. 후원자는 다음 단계를 이행했다. 영국 상류층이라는 인맥을 활용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귀족에게 넌지시 음악을 통한 치료를 권한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인터뷰를 통해 피에르 세이렌이 인류의 희망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시간은 흐르고 RED가 찾아왔다. RED는 피에르 세이렌의 재능이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며 그를 스카웃하고 판타즈마 칭호를 부여했다. 판타즈마. 세계와 인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칭호. 후원자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느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 드디어 고급으로 완성되었네." 피에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진심으로 세계를 위했던가? 인류를 위했던가. 결코 그렇지 않다 단언할 수 있었다. 그저 사람을 위해 노래하도록 만들어졌을 뿐이다. 소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지만 길러져 고기가 된다. 그런 용도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길들여진 인간임을 인정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당신을 위해 노래하는 세이렌이 될게요.

 기꺼이 길들여진 인어가 되어.

 이 한몸 물거품이 되는 날까지.

 

 당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 연표

1990년 출생.

2001년 12살 후원자와 만남.

2011년 22살 데뷔.

2014년 25살 판타즈마 칭호 부여받음.

 

<캐릭터 테마 맵>

 : 오페라 하우스

 

< 팬티가챠>

 :

 

 

< 가챠 호불호 아이템 >

 : 

  LIKE - Rinaldo: Lascia Ch'io Pianga 악보, 낮은음자리표 머리핀, 정어리 초콜렛 파이

  DISLIKE - 대형견 전용 재갈, 원형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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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수요조사

 

< 피해자/검정 > 

1챕터 : X, X

2챕터 : O, X

3챕터 : O, X

4챕터 : O, X

5챕터 : O, X

흑막챕터 : O

 

< 랜덤처형 > 

 : X

 

< 조사,스토리 부상 > 

 : O

 

< 흑막 >

 : X

< 백막 >

 : X

< 흑막or 백막 IF >

 : -

< IF설정>

 : 

- IF : 러닝 방향

* apprivoiser :

1. 짐승, 새를 길들이다.

2. 순해지다

3. 친숙해지다. 익숙해지다.

 

 한 사람 밑에서 주종관계로만 인간관계를 형성했던 사람이 친구로써 인연을 맺기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금 다른 의미의 길들여짐을 배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서투른 사람이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으로.

 

 

- IF : 첫 희생자 발생

"미안해. 이럴 땐 너를 위해 슬퍼해줘야 할 것 같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왜일까, 실감이 나지 않아서일까. 울어줄 수 없어서 미안."

 

* 파이에게 다른 판타즈마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사람들이다. 그는 레헬른의 축제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고, 주인에게 철저히 컨트롤되는 자신의 특성상 다시금 연이 닿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여 판타즈마들과 크게 가까워지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보고 당혹감을 느낄 수는 있겠으나 눈물을 흘릴 만큼은 아닐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어쩌면 오페라 무대에 섰던 경험을 살려 연기로 울어줄 수도 있겠지만, 파이는 사람을 솔직한 진심으로 대하고 싶어한다.

* 파이는 레헬른에 갇히더라도 사람을 죽이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어도 그것이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루어야 할 목표는 아니다. 어릴 적 인신매매 현장을 보며 자랐고, 이후 주인의 뒷공작으로 사람이 다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기에, 반인륜적인 일에는 어느정도 무딘 편이지만 살인은 아직까지 접한 적이 없기 때문인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가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동기에 따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끝내 긍정하지는 못한다. 

 

 

- IF : 피해 챕터

 당신의 앞으로 보낸이를 알 수 없는 티켓이 한 장 도착했습니다. "n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작은 콘서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뭘까요.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한 장씩 받은 것 같습니다. 정체불명의 초대에 응한 당신들은 티켓에 적힌 시각, 오페라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몇몇 자리에 마치 극장의 팝콘이라도 된듯 정어리 파이가 놓여있네요.

 

"안녕. 생각보다 많이 와 줘서 당황스러운걸. 얼마 오지 않을 줄 알고 정어리 파이 3개만 준비해뒀는데."

"정식으로 다시 소개해야겠네..." "제 이름은 피에르 세이렌, 판타즈마 성악가입니다."

 한차례 정중하게 인사를 한 파이는 다들 기분이 좋지 않아보이길래 한차례 노래라도 들려줄까, 해서 불렀다고 말합니다. 바깥에서도 프로젝트 겸 우울증 환자들에게 직접 방문해 음악 치료를 해줬다면서요. "그럼 에피타이저부터." Lasica Ch'io Pianga.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음악 감상 시간이 지나가네요. 다음 코스요리는 스프 차례? 잠시 뜸을 들이던 파이는 느리게 눈을 한번 깜빡, 하곤 다시 말문을 틉니다.

 

"잠깐 오래된 신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신화 속 세이렌은 노랫소리로 바닷사람을 홀려 죽음에 빠뜨렸다고 합니다.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던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바위를 지나기 전 부하들에게 자신을 묶어두라 명령했었지요.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는 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 부하들에게 자기를 풀어달라고 소리쳤지만 부하들은 밀랍으로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배는 무사히 바위의 곁을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일까요? 조곤조곤 이야기를 읊은 파이가 소매에서 느릿느릿, 무언가를 꺼내네요.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값은... 목숨입니다." 척 보기에도 날카로운 단검 하나가, 관중석의 당신들에게 겨누어집니다. "그래서, 관객분들 중 누가 저의 자유를 위해 죽어주실 건가요."

 

"이유? 나는 이 살인 축제의 규칙에 길들여지는 건 질렸어. 내 주인에게 돌아가려는 것 뿐이야."

"간단하잖아. 한 명만 죽고 나머지가 재판장에서 모르는 척 해주면 돼."

"참고로.. 필요 이상의 움직임이 있으면, 너희의 머리 위에 있는 예쁜 물건이 떨어질지도 몰라. 누구는 빠르게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피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 뭐어, 남이 다쳐도 상관없다면 움직여도 상관없어. 어차피 한명을 죽이든, 전부 죽이든 나갈 수는 있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고선 그는 보란듯이 늘어뜨려진 줄 하나를 끊었습니다. 와장창, 하고 당신들의 바로 옆에 큰 샹들리에 하나가 떨어져 박살나네요.

 

"아무도 없다니 조금은 슬프네." "그럼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지어볼까."

"자신의 노래를 들었음에도 배가 무사히 곁을 지나가자, 모욕감을 느낀 세이렌은..."

 그는 당신들을 향했던 단검을 서서히 내려, 길게 내려진 줄 중 하나에 가져다 대었습니다.

 

"...Lascia Ch'io Pianga...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나의 잃어버린 자유에 나는 한탄하네.)"

샹들리에 추락. 피에르 세이렌 사망.

#Chapter n. 5. END.

#Chapter n. 5. END.......?

 

* 실시간 사망. 어그로 플레이. 공개적으로 자신이 자살한 것처럼 꾸민 연극. 훼이크 쩜오 챕터 형태. 마치 자신이 줄을 끊어 샹들리에가 떨어진 것처럼 연출했지만 실제로 샹들리에를 추락시키는 장치는 따로 있었으며, 그것을 작동시킨 사람이 챕터의 검정이다. 합의 피해.

Lascia Ch'io Pianga : https://youtu.be/AifjiYzoQW0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당신은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였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네요. 죽어나가는 주변 친구들 때문일수도 있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수도 있고, 바깥에 두고 온 당신의 소중한 무언가가 원인일 수도 있겠지요. 당신은 어떻게든 나가고 싶어 누군가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상은 파이였죠. 왜일까요, 어딘가 허술하고 무방비해 보여서일까요?

 하지만 파이를 불러내는 것까지는 성공했어도, 마음약한 당신은 결국 마지막까지 잔혹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속내를 털어놓았죠. 파이는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었습니다. 당신의 말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파이는 아주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네가 자유를 원한다면 나를 이용해도 좋아. 그건 곧... 나의 자유이기도 해."

 그는 당신의 손을 살며시 잡고, 드물게 희망어린 눈으로 이야기합니다.

 

* 파이에게 있어 삶은 곧 길들여지는 과정이다. 삶을 둘러싼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틀인 셈이다. 죽음은 해방이기도 하다.

*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간을 위한 도구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를 이용해도 좋아.'는 이 무의식이 반영된 말이다.

* 인류애는 없으나 한번 정을 붙인 사람에겐 다소 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이는 헌신을 바친다. 그는 좋아하는 친구인 당신이 나가고자 한다면, 기꺼이 제 목숨을 내주며 당신을 내보내려 할 것이다. 이것이 반평생 복종만을 배워 사람 대하는 데 서투른 파이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파이는 행복해지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오너란

 

< 아이디/닉네임 >

 

< 추천인 아이디/닉네임/n차 > 

 

< 생년 >

 

< 뛰고있는 커뮤개수 / 신청서를 넣은 커뮤개수 >

 
♢ 고생하셨습니다.

 

 

 

+

 

 







레이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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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제가 천사의 곁으로 인도해줄게요.”

 

[ 외관 ]














둥그런 눈매에 맹해보이는 인상.

양 측 머리카락의 길이가 불균형하다. 짧은 쪽은 마치 억지로 잘려나간 것처럼 보인다.

옷깃으로 가리워진 왼쪽 목덜미에 큰 흉터가 하나 있다. 날카로운 무언가로 베였던 모양새.

옷 내부 여기저기에 여분의 표창이 들어있다. 신발 깔창 밑에도 들어있다.

굽 없는 신발.

 

[ 이름 ]

 

림 지브릴


[ 나이 ]

 

27세

 

 

 

[ 성별 ]

 

남성

 

 

[ 키 / 체중 ]

 

172cm / 65kg


[ 직업 ]

 

어쌔신

 

 

 

[ 스텟 ]

 

정신력: ♥♥♡♡♡

체력: ♥♥♥♡♡

관찰력: ♥♥♥♥♥

운: ♥♥♥♥♥

 

 

 

[ 성격 ]


한줄요약 : 말간 호수같아 손을 담가보면 산성물인 전직 암살자


- 잔잔함

 차분하지만 어딘지 탈력적인 음성, 상당히 절제되어 있는 부드러운 움직임. 잔잔한 물의 표면과 같아 의중을 알기 힘들다. 감정을 시각적으로 크게 드러내는 일도 없어 그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느낌이다. 내뱉는 말의 내용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 까칠함

 직설적이고, 상대에 대해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다소 냉소적이기가지 하다.

 그는 전직 암살자이다. 직업상 정으로 연결된 인간관계는 언제 상대가 의뢰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환경에서 걸림돌이 될 뿐인 방해물이었다. 스스로도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타인에게 잘 대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한술 더 떠 어느정도 거리감을 두려는 모습이 까칠하게 비춰질 지경. 만약 그의 깍듯하고 고분고분한 모습이 보고 싶다면 간단한 방법이 있다. 고용주가 되는 순간 그는 당신의 모든 행동에 아무 불평도 하지 않는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당신을 배려할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상냥하려 했던 사람을 떠올린 탓일까.

 

 

- 마이페이스

 제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며 변덕이 죽 끓듯 한다. 남들이 보기에 엉뚱한 일까지 눈 깜짝하지 않고 뻔뻔하게 저지른다.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남의 눈치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쪽에 가깝다.


상황의 변수를 따져 계산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감과 운에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 기타 설정 ]

 

 

 

- 천사

 “죽은 이는 천사가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명이 목숨을 잃으면 날개를 달고 너울너울 날아간다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넌지시 ‘날고 싶었던 어느 돼지’에 대한 동화를 들려줄 뿐이다. 날고 싶어 뛰어올랐다가 추락해 죽은 돼지가 천사로 다시 태어난 동화. 림은 이 이야기에 대해 결코 깨지지 않을 믿음을 가지고 있다. 맹목적이기까지 한 이 믿음은 집착에 가까워 보인다.

림에게 천사는 인성의 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고결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 암살자

 현재는 잠정적 은퇴한 전직 암살자. 커닝시티의 지하조직을 전전하며 일해왔다. 어린 시절 먹고살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버린 경우. 임무 성공률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꽤 높았던 모양이다. 누군가 그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 거부감이 없느냐’ 하고. 그는 이 물음에 ‘저는 그들을 천사로 만들어주고 있는 거예요.’ 라고 대답했다. 의뢰 대상 이외의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고 한다.

 

 

- 수호군을 꺼린다. 대놓고 경멸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나 대하기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인다.

- 추위를 싫어한다. 그러나 추위를 많이 타는 쪽은 아니다.

- 기본적으로 소식을 하지만 먹고 싶으면 끝도없이 들어간다.

- 도넛을 좋아한다.

- 흡연자.


[ 소지품 ]

 

반대편을 열면 날카로운 칼날이 나오는 매직펜, 도넛 한 박스, 낡은 동화책.

 

[ 선관 ]

 

-

 

[ 선관 불합 시 러닝 여부 ]

 

-

  

* 본 커뮤니티는 스토리 진행 중 캐릭터의 사망,부상,상태이상 요소가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사망과 부상,상태이상은 조사 중 캐릭터의 선택과 확률적인 요소로, 총괄진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여 주세요.

위의 사항을 숙지하셨으면 체크 해주세요.

O​

* 스토리기간 중 다른 커뮤를 러닝 중 이거나 러닝 예정 중 이십니​까?​

X

 

--------------비밀설정--------------


[ 기타 ]


- 과거사

 헤네시스와 트라이아 사이의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느 날 그림자 문이 열렸고 기괴한 생물들이 뛰쳐나옴은 물론 주변의 땅까지 오염되기 시작했다. 당시 버섯을 채취하러 자리를 비웠던 그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수호군에게 구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수호군은 시간을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더욱 큰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더 구하기 전에 통로를 꽁꽁 얼려 막아버렸다. 림은 아직 구할 수 있다며 한 수호군을 붙잡았지만, 통로가 다시 열리는 일은 없었다.

 주변에 친인척도 없어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던 그는 흘러흘러 커닝시티의 작은 지하조직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능을 깨닫고 개화했다. 사람을 죽이는 재능이었다. 기척을 감추거나 재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일에 능통하고, 살인에 신체적 거부감도 없었다. 스스로 보기에도 남이 보기에도 그는 마치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한번은 의뢰 대상이 헤네시스로 도망친 적이 있었다. 의뢰 대상을 쫓아 들어간 건물은 어느 작은 치료원이었다. 그 곳에서 마주한 여자는 ‘사람이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며 숨어들어온 사람을 감싸고 그의 앞을 막아섰다. 꼭 죽여야 하는 사람 외에는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림은 고뇌하다가, 한번 타겟은 메이플 월드 끝까지 타겟이라는 이유로 평범한 마을 사람으로 위장하고 치료원의 도우미로 들어가 틈을 노리며 눌러앉았다. 전에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 여자는 꽤나 철두철미하여 틈을 노리기 힘든 사람이었기에, 목적한 바를 이루기는 여간 쉽지 않았다. 시간은 흐르고 그와 여자는 겉으로 보기에 꽤나 친해졌다. 하지만 그는 갈수록 이상함을 느꼈다. 어딘가 친숙하다. 그는 여자를 다른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의문은 여자가 검을 잡는 순간 의심이 되었다. 그는 여자에게 ‘십수 년 전 수호군으로써 일한 적이 있나요?’라고 직접 물을 수 없었다. 허나 확신이 필요했다. 커닝시티의 정보상이라면 여자에 대한 정보 또한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여자에게 잠시간의 휴가를 갖는다는 말을 남기고 조직으로 돌아갔다.

 돌아간 그를 맞이한 것은 궤멸한 조직이었다. 단 한달이란 시간동안 작은 조직들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으며 그가 몸담고 있던 곳은 패배해 사라졌다. 그런 상황에서의 귀환은 입 벌린 호랑이 소굴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목숨의 위기를 겪으며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치료원에 귀환했을 때, 여자는 아무 의문도 표하지 않고 그를 다시 받아주었다. ‘어째서 아무것도 묻지 않나요?’ 림이 그렇게 묻자 여자는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남은 평생 사람을 살려야 하니까요.’

 

 림은 고민했다. 자신은 여자를 어떻게 대하고 싶은 것일까. 시간은 흘렀다. 어쩐지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어느 별이 밝은 날, 그는 정리하자, 하고 마음먹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서던 중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집어들고 있는 여자와 마주쳤다. 커닝시티에서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보상으로부터 구해왔던 수호군 시절 여자에 대한 정보. 여자는 순간 그가 누구인지 깨달은 표정이었다. 참사가 있던 날, 한 수호군에게 매달리던 어린아이를 기억하고 있던 사람은 림 뿐만이 아니었다. 여자는 ‘미안해요.’ 라는 한 마디만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고, 잠긴 방에서 목을 매단 채 발견되었다.

 

 전 수호군이었던 여자는 그림자 문을 얼리던 날 사람들을 모두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고, 피해자였던 아이가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난것을 보고 이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림은 그녀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원망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어떤 것도 마무리짓기 전에 여자는 제멋대로 숨을 끊고 천사가 되어 날아가버렸다. 림에게 그것은 도피행위나 다름없었다. 죽음은 그에게 속죄의 의미가 되지 못했다. 죽은 자는 천사가 된다고 믿는 그에게 죽음 따위가 속죄가 될 리 없었다. 그는 조금 더 다른 무언가를 원했지만, 죄책감에 빠져버린 여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댓가를 치뤘다.



- 그는 왜 천사를 맹신하는가

 “사랑하는 아이야, 천사의 모습으로 자라주렴.” 어머니는 집에 있는 단 한권의 동화책을 읽어주며 자주 이야기했다. 훗날 그림자 문이 열린 날 림은 얼어붙어가는 문 너머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랑하는 이를 바로 눈 앞에서 놓쳐버린 박탈감, 무력감, 상실감 등의 감정은 어린아이의 정신을 벼랑 끝으로 몰았고 주변에 붙잡을 이가 아무도 없던 아이는 스스로 붙들 지주를 세워야만 했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어머니가 자주 읽어주던 동화의 이야기. ‘죽은 사람은 천사가 된다’. 그러니 어머니는 천사가 된 거야. 이 한마디는 그의 안에서 절대적 진실로 깊이 뿌리내렸다.

 

 그의 어머니는 여느 어머니들처럼 어여쁘게 자라라는 의미를 담아 아들이 천사의 모습으로 자라기를 바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천사로 자랄 수 없다. 림에게 천사란 ‘갈망하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도달하지 못할 이상향’이다. 죽은 사람만이 천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 그에게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천사가 고결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해서 사람의 삶이 등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애벌레가 고치를 거쳐 나비가 되듯 인간과 천사, 삶과 죽음 또한 그러한 관계이다. 덜 여문 애벌레가 하루빨리 날고싶다 하여 이른 고치를 짓는다 한들 나비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인간의 삶은 충실하게 살며 자신을 성숙시켜야 하는 단계인 것이다. 또한, 그에게 죽음이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느 날 병사해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더라도, 설령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더라도 모든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언젠가 맞이할 끝이 그런 형태로 찾아왔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 짧은 쪽의 머리카락은 궤멸한 조직으로 돌아갔을 무렵 다른 암살자로부터 습격받았을 때 잘렸다. 이때 왼쪽 목덜미에 깊은 상처를 입어 큰 흉터가 남았다. 머리 모양새를 신경쓰는 편도 아니었던지라 남은 쪽이라도 묶어 늘어뜨리고 있다. 잘리기 이전에는 아래로 내려 묶은 양갈래였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조금이나마 천사에 가까워지기를 바랐고 양갈래로 묶었던 머리카락은 날개를 모방한 잔재이다.

 

 

 

*필수 [ 생명의 틈에 들어가려는 이유나 목적 ]

 

- “천사를 만나러 왔어요.“

 

 여자는 가정이 없었다. 림은 외부적으로 치료원의 도우미이며 여자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자의 시신은 그가 상주가 되어 장사를 지내주었다. 홀로 남아 치료원의 짐을 정리하며 아무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생명의 틈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명의 틈에서 죽은 자가 돌아온다는 소식은 한평생 천사란 닿지 못할 저 너머의 존재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심장이 뛰도록 만드는 이야기였다. 림은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자신의 못다 푼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여자를 만나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다.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때 가서야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1. 당신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치 당연한 진실을 고하듯 잠시의 고민도 거치지 않고 대답이 나왔다.)

"인간으로써 삶의 종착점이자 천사로써 날아오르기 위한 시작점이에요."

 

* 림에게 죽음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마치 애벌레가 고치의 과정을 거쳐 나비로 재탄생하듯, 인간이 살아가면서 천사가 되기 위해 언젠가 겪을 관문이기 때문이다. 다만 만나기 아주 어려운 먼 곳으로 먼저 떠나는 것일 뿐이다.

 

 

2. 당신의 기억속에 남은 인상적인 죽음


“글쎄요. 암살자에게 그런 질문이라니, 무슨 대답을 원하세요?”

“... (곰곰히 생각하다가) 커닝시티의 폐수에 익사시킨 베켄 씨의 이야기라도 들려드릴까요?”


* 지금까지 암살과 함께하다시피 해온 그에게 누군가의 죽음이란 기억에 깊이 남을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오늘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었다, 어제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그 젓가락은 짝짝이였지... 수준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그러나 지금은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그를 생명의 틈까지 이끌 정도로 특별했던 죽음은 치료원의 주인이자 전 수호군이었던 여자의 죽음이지만, 그는 낮선 이의 질문에 먼저 이 화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다. 딱히 그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은 유일무이한 화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열린 창 너머 별들이 예쁘게 반짝이던 하늘을 배경으로 삼았던 방의 풍경을 기억한다. 여자는 방의 한 가운데 새파란 달빛을 받으며 조용히 매달려있었다. 림은 그 모습이 어릴 적 보았던 천사 모빌을 닮았다고 생각했다여자의 죽음은 처음으로 경험한, 아끼는 이와의 이별을 고하는 죽음이었다. 어린 시절 그림자 문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생이별을 한 적이 있지만, 적어도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눈 앞에서 숨이 끊어진 시체가 아니었다. 입을 열지 않고, 눈을 뜨지 않는 시신은 너무나 매몰찬 거절의 의미로 다가왔다. 우린 아직 그때의 일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잖아요. 나는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대답을 해 주세요. 갓 죽어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만 같은 시신의 옆에서 림은 생각했다. , 그녀 또한 날아가버렸구나.

베켄 씨는 그가 암살의뢰를 받아 죽였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한 조직의 운영자금을 횡령해 도주 중이었는데, 수영을 하지 못함에도 폐수가 흐르는 하수구를 통해 커닝시티를 빠져나가려 했다. 뒷목을 잡고 폐수에 익사시킨 뒤 그대로 흘려 보냈더니 며칠 뒤 퉁퉁 불어 배수관을 꽉 틀어막은 채 발견되었다. 당시 그의 옷 속에 가득 숨겨져 있던 하얀 가루가 녹아 흘러나가 인근 슬라임 몬스터들이 한동안 반쯤 발광 상태가 되었기에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다.

 

3.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면 당신의 반응


(그는 당신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뜸을 들였다. 이윽고 고개를 기울이며 당신을 빤히 응시한다.)

"... 아까부터 참. 정말 왜 그런 걸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돌아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잠시 눈을 내리깔고 한쪽으로 늘어뜨린 제 머리카락 타래를 만지작거린다.)

"...천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림은 당신의 질문을 들으며 문득 지금까지 자신이 죽여왔던 의뢰 대상들을 떠올리긴 했지만, 만나도 별 상관없다 여겼다. 만약 정말로 만나게 되더라도, 그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위협을 하더라도 그러려니 할 것이다. 암살자가 의뢰를 받고 암살을 하는 것만큼, 제 손에 죽은 그들이 자신에게 원한을 가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자리에서 그들에게 죽더라도 이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천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를 말하며 문득 여자를 떠올렸다. 만약 그녀를 다시 만난다면 무슨 말부터 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뚜렷이 떠오르는 무언가는 없었다.

그는 내심 꿈에도 그리던 천사를 직접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생각에 살짝 설레있기도 하다.

* 2번 질문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지목한 질문이 아니라면 먼저 여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4. 잊어버린것은 없습니까?


(새파란 시선이 깜빡이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당신에게 꽂힌다)

“....”

“있긴 하네요. 질문에 대답하느라 잊고 있었어요.”

"당신 입을 꾹 다물리고 싶었는데."


(당신 입에 도넛 쑤셔넣음)


---------------------------------흑막신청서--------------------------------

 

 

[ 당신은 무엇을 위해 생명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존재가 되고자 합니까? ]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말을 걸듯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멋대로 도망쳐버렸지요.”

“그건 속죄가 아니에요. 도피예요.”

“...”

 






“...천사가 날개를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인간이 된답니다.”

“저는 모든 천사를 인간으로 끌어내릴 거예요.”


* 그는 여자가 도망칠 자리를 지워버리고 싶어한다.

* 그는 처음으로 원망하던 대상에게 자신의 이상향을 침해받았다. 살아있는 자신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곳을, 원망하는 사람이 가 버렸다. 이것은 천사가 되지 못한 인간의 질투라고도 볼 수 있다.

흑막 합격 시 커뮤의 진행에 따라 오너님과의 상의를 걸쳐 일부 변경되거나 설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에 동의하신다면 체크해주세요. 동의하지 않으실 경우 흑막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O​

 

 







+


흑막 비설


그림자 문이 얼어붙던 날,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던 사람들로부터 도망쳤다. 사람을 버린 사람들이 사람을 보호한다니, 스스로 그 자리에 있기에도 버거웠던 탓이다. 계속 달리다 주저앉은 어느 숲에서 아이는 이상한 생물을 만났다.

"우리와  함께해 생명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자가 되자."



"너희는 악마로구나."

 이미 너무나 확고하게 틀이 자리잡혀버렸기에 다른 무언가가 파고들 틈이 없었다. 기껏 세운 정신의 지주를 놓고 다른 동앗줄을 잡기에는 손이 미끄러져 떨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있었던 탓이다. 어린 아이의 안에서 어머니는 이미 천사가 된 존재였고, 요정이 하는 말은 천사가 된 어머니의 날개를 꺾고 떨어뜨리자는 이야기와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십년 전 아이는 요정의 말을 거절했다.

 십 년 뒤 여자가 자살했을 때, 그는 문득 어릴 적 만났던 기이한 생물의 말을 떠올렸다. 죽은 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러니 생명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자가 되자 이 말은 그의 발걸음을 십년 전 그 자리로 다시금 이끌었다.




"내 소망은 모든 천사를 인간으로 끌어내리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악마라도 될 수 있어요."

 미워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녀가 도망친다면 도망칠 자리를 지워버리면 된다. 그녀가 사람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갖는다면 구하지 못한 이들의 죽음을 지워버리면 된다. 그녀가 사람을 죽이는 자신 때문에 죄책감을 갖는다면 자신이 저지른 살인도 없었던 것으로 만들면 된다. 자신이 어머니를 구하지 않은 그녀를 원망한다면 그조차 없애자. 모든 것이 죽음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 죽음을 지우면 될 일이다.
 내가 그 죄책감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줄게요. 그러니 피하지 말아주세요, 내 천사님.





[전신]





+ 컨셉 : 요정 + 식물 + 영혼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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