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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프로필
" 인간의 삶은 길들여지는 과정이야. "
< 두상 >
:
< 전신 >
:
< 이름 >
: [ 파이 / パイ / Pi ]
< 나이 >
: 28세
< 성별 >
: 남성
< 국적 >
: 영국
< 판타즈마 성악가 >
:
연설을 듣는 청중은 내용보다는 연설자의 음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는 군중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해, 가장 설득력있고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목소리를 낼 줄 알았다. 소리를 통해 사람의 이목을 잡아끌고 몰입하도록 만드는 재능, 저도 모르게 설득당해버리고 마는 재능, 다시 말해 사람을 홀리는 재능이었다. 극의 내용과 청중의 반응을 적절히 조율하여 노래함으로써, 그는 매번 서는 무대마다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극을 본 사람들마다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만 같았다. 주인공이 내 눈앞에서 감정을 오감으로 표출하는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종종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관객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큰 무대의 주역으로 처음 등장한 성악가. 이와 관련해 당시 여러 논란이 있었다고 하지만 실력으로 찍어누르며 자리를 굳혔다. 성악가로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졌을 무렵, 영국의 어느 귀족에게 우울증의 치료를 해달라는 목적으로 초청되었다. 이에 응해 몇 년간 그의 저택에 드나들며 노래를 불러 준 결과, 놀랍게도 증세가 상당히 호전되었다. 회복된 귀족은 그의 능력에 대해 '절망에 빠져있던 나를 희망으로 이끌어냈다. 당신의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다'라며 극찬했다. 이 이야기가 퍼지자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그를 초청하기 시작했고, 얼마 뒤 퍼진 소문을 듣고 찾아온 RED에게 '인류의 건강한 정신에 도움이 된다' 는 이유로 판타즈마 칭호를 받았다.
성악가로써 사용한 이름은 '피에르 세이렌'. 본명이다.
< 인지도 >
★★★★ : 국가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 해외에도 이름을 알고있는 사람이 있다.
< 키 / 몸무게 >
: 182cm / 75kg
< 생일 / 혈액형 >
: 2월 28일 / O
< 기타사항 >
:
- 가치관 : 길들여짐
사람의 한평생이 주변인, 사회, 환경에 길들여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 말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의 가치관에선 인간이 가축을 길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는 상하관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인간관계 : 주인?
가족에 관해 묻는다면 부모형제에 관해선 일언반구의 언급도 하지 않지만, 주변의 인간관계에 대해 묻는다면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주인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결정하며 그의 인생은 주인의 것이다. 레헬른의 축제에 참여하는 결정도 주인이 내렸다. 그는 이런 관계가 정말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다. 어째서 그렇느냐 질문한다면, 주인이 자신을 길들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의 인간관계는 매우 좁고 깊다. 극단적으로, 주인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주인은 축제에 파이를 보내며 몇 가지를 명령했다. 1. 과하게 관심을 끌 행동은 하지 말 것. 2. 맛있어 보인다고 아무거나 집어먹다 배탈나지 말것. 3. 사람을 보낼 테니 돌아올 때 아무거나 잡아타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 행동 : 서투름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일에 서툴다. 스스로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마치 주전자의 원래 쓰임새를 모르는 사람이 화분으로 쓰는 것처럼 결과물이 엉뚱한 경우가 많다. 그는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주인과 떨어져 혼자 움직이고 있다.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자.
- 말투 : 무덤덤
평소의 그는 조용하고 무덤덤하게 말을 잇는다. 정확한 발음, 잘 정돈된 호흡과 어우러져 기계가 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제 목소리에 어떠한 감정의 굴곡도, 의도도 싣지 않으려 하는데, 습관일까.
- 판타즈마 : 고급
그는 판타즈마 칭호에 대해, 인류의 희망을 위해 헌신한 결과 얻어낸 영광스러운 칭호라기보단 쇠고기에 붙은 A등급 마크처럼 여긴다. 대외적인 이미지야 어떨지 몰라도 그 본인은 인류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에게 판타즈마 칭호란 애착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자신의 가치를 고급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끼고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 취미 : 잠수
물에 잠겨 그대로 시간을 보내길 좋아한다. 집안의 욕조, 목욕탕, 길거리의 분수대, 호수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번 잠기면 좀처럼 떠오를 줄 몰라 지나가던 사람이 익사체인가 싶어 기겁한 일도 있었다. 물 속에서 들리는 소리의 울림이 좋은 모양이다.
< 소지품 >
: 초대장, 왕 물고기 가면, 검은색 반가면, 채찍(안 아픈 재질이다.) 검푸른 예복 한 벌, 파란 고급 손수건, 박살난 스마트폰
< 선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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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프로필
" 기꺼이 길들여진 인어가 되어... "
< 두상 >
:
< 전신 >
:
< 이름 >
: [ 피에르 세이렌 / ピエール セイレーン / Pierre Seiren ]
< 나이 > ★
: -
< 성별 > ★
: -
< 국적 >
: -
< 판타즈마 ○○○ > ★
: -
< 인지도 >
-
< 키 / 몸무게 >
: -
< 생일 / 혈액형 >
: -
<성격> ★
: -
< 기타사항 >
:
- 관계 : 가족관계
토종 영국인은 아니다. 본래 국적은 동유럽 쪽으로 추측된다. 기억이 시작될 무렵부터 서커스단에 있었으니, 어딘가에 버려진 것을 서커스단이 주웠거나, 납치당했거나, 팔려온 것이 아닐까. 그는 끝내 자세한 사정을 듣지 못한 채로 서커스단과 헤어졌다. 물론 본인부터 출생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고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간관계일 뿐이다.
- 관계 : 인간관계 : 주인 : 후원자
주인은 후원자를 의미한다. 서커스단에서 어린 소년을 사 '피에르 세이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판타즈마 성악가가 되도록 키워 준 사람. 피에르가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애증에 가깝다. 어린 시절 자유 의지를 꺾고 굴복시킨 사람이 후원자였기 때문이다. 피에르에게 후원자란 자신을 속박한 족쇄임과 동시에 재능을 발굴해 준 은인이며, '인간의 삶은 길들여지는 과정'이란 가치관을 확립시켜준 주인이다. 그들은 대외적으로는 단순히 후원자와 예술인이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누구나 주종관계임을 알아보았다.
후원자의 이름은 '존 .D. 캐트시'. 영국인. 세습 귀족인 상류층이다. 자존심과 자부심이 높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특유의 도도함으로 유명했으며, 자신이 사용하거나 소유한 물건은 최소 고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선을 가져 뭇사람들을 고달프게 만들었다고 한다.
음악 쪽으로 조예가 깊고 눈썰미가 좋아 재능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었던 반면, 후원받은 사람을 제 소유물로 취급하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었다. 대우는 부족함 없이 후하게 퍼주었지만, 대신 살인적인 수준의 훈련과 철저한 복종을 요구했다. 또한 그 재능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도 후원자 본인이 직접 결정했다. 이렇게 재능인의 의견이 묵살되다 보니 반발심을 가지고 뛰쳐나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 사람은 왜 자신이 후원해준 그들을 소유물로 취급했을까? 후원자 본인은 대를 이어 물려받아온 작위도 있었고 소유한 자산도 남부럽지 않았다. 사회적 명예 또한 충분했지만 그는 정작 재능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재앙이 발생한 이후 점점 재능우월주의 사상이 퍼진 세상에서 재능이 없다는 사실은 그가 결코 채울 수 없는 결점이 되었다. 자부심이 넘치는 그는 이러한 오점을 용납할 수 없었고, 재능인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으로 극복하려 했다. 그는 왜 피에르를 데려와 판타즈마 성악가로 키웠을까. 판타즈마 칭호는 재능 우월주의의 궁극적 표상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칭호를 가진 재능인을 발 아래에 둔다면, 아마 최고로 짜릿하지 않았을까.
사족으로 반항할수록 더욱 꺾어주고 싶어하는 고상한 취미의 소유자다.
- 습관 : 무덤덤한 말투
피에르는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재능이 있었고, 후원자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피에르는 주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추구했기 때문에 몇 번의 탈출시도를 했으며, 때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기도 했다. 물론 번번히 잡혔고 후원자는 그럴 때마다 입에 재갈을 물려놓았다. 그는 피에르에게 무대에 서는 시간과 연습시간 외에는 목소리에 어떠한 의도도 담지 않을것을 명령했다. 반사적으로라도 감정이나 속내를 표출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꽤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십수년에 걸친 훈련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어쩌면 목소리에 의도를 담을 줄 알고 있었기에, 반대로 아무것도 담지 않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었을지도.
- 계기 : 홀리는 재능
피에르가 사람 홀리는 재능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가 어릴 적 속해있던 떠돌이 서커스단의 단장이다. 단장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양한 나라를 떠도는 탓에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고 장사수완도 제법 좋았다. 판매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말을 잘 하는 것, 즉 어느 정도의 선동이 필요하다. 비록 모르는 언어였지만, 단장의 말 하나하나에 구매자가 반응하는 모습이 피에르의 눈에는 보였다. 소리와 듣는 사람의 반응. 아, 저렇게 하는 것이로구나. 피에르는 단장을 통해 소리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방법을 먼저 배웠다. 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피에르가 타고난 재능이었다.
< 소지품 >
: -
< 선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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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사 >
:
- 한줄요약 :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요물이 아닌 삶으로 이끌도록 길들여진 세이렌.
- 과거사 : 세이렌
부모는 누구인지 모른다. 소년은 기억이 시작될 무렵부터 한 떠돌이 서커스단의 가장 어린 단원이었다. 수십 년 전 대재앙으로 인해 피폐해진 세상을 돌아다니며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이 서커스단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혼란한 틈을 타 비인륜적인 유흥거리를 양성하는 집단이 존재했다. 사람이 팔려오고, 팔려나가고, 길들여진다. 그 모습은 동물우리의 코끼리와 사자가 길들여지는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소년은 늘 이런 풍경을 보며 자랐다.
소년은 다른 단원들의 연습 및 무대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런저런 뒷바라지를 도맡았다. 영양이 부족해서였는지 일이 고되어서였는지, 어린 소년은 또래보다 성장이 더디고 힘도 약한 편이었다. 아무리 가르쳐도 서커스의 기교에는 영 소질이 없었고, 무거운 장비를 이리저리 옮기는 잡일에도 써먹기 힘들었다. 그러나 단장은 소년을 조금 색다르게 이용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처럼 어리고 연약한 어린아이에게 경계심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침 생긴것도 유약하니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는 소년에게 거리의 아이들을 꾀어내는 역할을 맡겼다. 참 공교롭게도, 이것이 소년의 사람을 홀리는 재능이 처음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상대에게 안심과 신뢰를 주는 목소리, 약간의 몸짓, 거기에 적절히 구미가 당기는 내용만 덧붙이면 끝난다. 소년은 그렇게 아이들을 서커스단으로 이끌었고 이후는 단장의 몫이었다. 데려온 아이들이 어떻게 처분되는지 알았지만, 서커스단에서 자란 소년은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할 뿐이었다. 소년이 생각보다 일을 잘 해내자 단장은 부랑자, 낯선 타지에 여행을 온 외국인 등으로 범위를 늘렸다.
바로 이 무렵, 그는 후원자를 처음 만났다. 후원자는 겁도 없이 자신을 꼬드기는 소년을 보고 흥미를 가졌다. 별볼일 없는 자그마한 소년의 목소리에 실린 힘을 알아본 탓이다. 그는 즉시 서커스단의 주인에게 찾아가 제법 큰 가격을 제시하며 소년을 넘길 것을 권했다. 마침 팔기도 애매하고 용도는 극히 제한적이었던 애물단지 소년이기 때문에 단장은 횡재했다 싶어하며 냉큼 거래에 응했다. 소년은 그 모습을 멀거니 보고 있었다. 사람이 팔려나가는 모습은 꽤 익숙했지만, 그것이 쓸모없는 자신이 될 줄은 몰랐다. 소년은 후원자에게 물었다. "왜 나를 샀어?" 후원자는 느지막이 웃으며 대답했다. "관상용 잉어가 한 마리 갖고 싶었거든."
후원자는 소년에게 '피에르 세이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서커스단에서 사람 홀리던 사람'이라는 의미의 말장난이었다. 소년, 피에르는 서커스단이라는 어항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바깥 세상을 보았다. 아이는 낯선 세상을 보고 탐험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피에르 또한 마찬가지였다. 낯설고 신기한 세상이 두려우면서도, 조금 더 자신의 세계를 넓힐 수 있기를 바랐다. 허나 후원자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목줄 매인 개에게 동정심을 갖고 산 게 아니야." 그는 피에르에게 성악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아마 그는 욕조 안에서 노래하는 인어가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피에르는 이 곳을 또 하나의 어항, 감옥이라고 느꼈다. 이러한 생각은 한창 혈기왕성할 나잇대의 무모함과 합쳐져 탈출 시도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배운 것도 아는 것도 없는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명확했고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몇 번의 시도가 있었을까, 하루는 후원자가 넌지시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자유는 저기에 없다, 꼬마야. 저 밖에는 자유롭다 착각하는 길들여진 사람들이 있을 뿐이야."
길들이다(apprivoiser). 피에르는 어릴 적 보았던 서커스단의 모습을 떠올렸다. 동물과 다름없이 길들여지고 사고팔리는 인간의 모습. 팔려온 자신. 바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팔아 돈을 받는 고용인들. 그렇네, 생각해보니 다를 바가 없네. 동물은 특정한 목적을 갖고 길들여지며 용도에 맞게 사용된다. 사람 또한 무언가로 기능하기 위해 한평생 길들여진다. 해서는 안될 행동을 가르침받고, 부려야 할 재주를 배운다. 세상 어느 곳을 가도 똑같은 풍경이겠구나.
그로부터 얼마 뒤, 피에르는 더 이상 탈출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 과거사 : 길들여진 세이렌
약 십년의 시간이 흘렀다. 후원자는 단기간 내에 피에르를 '고급'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는 곧 열릴 대형 오페라를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기로 했다. 재력으로 밀어붙여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피에르 세이렌을 주역 후보로 세운다.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 주역 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을 본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 하는 생각에 서로 수군대었고, 자연스레 피에르 세이렌의 이름은 논란이 되며 퍼져나갔다. 그런 와중에 원래대로라면 순탄히 주역이 되었을 다른 성악가가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자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낙하산이 배후만 믿고 설친다, 분명히 라이벌 성악가가 사고를 당한 것도 뒷공작이 있었을 것이다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이 모든 목소리는 극이 시작되자마자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앉았던 사람들 모두가 피에르 세이렌의 첫 극이 끝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지금껏 있었던 논란에 피에르 세이렌은 실력으로써 답했다. 나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후원자의 바람은 제대로 이루어졌다. 넓게 퍼졌던 세간의 부정적 평가는 순식간에 뒤집어져 피에르 세이렌의 이름은 새롭게 떠오른 성악계의 별로 환영받았다. 풍부한 성량, 끊길 줄 모르는 긴 호흡, 무엇보다 사람들이 극찬했던 것은 그의 목소리였다. '피에르 세이렌의 목소리는 다른 성악가들과 다르다. 그의 소리는 모르는 언어로 쓰여진 가사일지라도 영혼을 울리는 설득력이 있다. 나는 이 현상을 '홀린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인터뷰도 있었다. 후원자는 괜찮은 결과에 만족했지만, 정작 피에르 본인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이토록 쉽게 사람의 평가가 뒤집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는 후원자가 법의 망을 교묘히 피해 뒷돈을 찌르는 모습도,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다른 성악가가 사고를 당하도록 누군가에게 사주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모든 의혹이 사실이었는데... "제게 불만을 가졌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피에르는 후원자에게 물었다. "여전히 네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있어. 나서기 껄끄러워졌을 뿐이지."후원자가 대답했다. "그들은 여론에 길들여진 군중이니까."
인지도가 높을수록 선행도 특별하게 포장되어 퍼져나간다. 후원자는 다음 단계를 이행했다. 영국 상류층이라는 인맥을 활용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귀족에게 넌지시 음악을 통한 치료를 권한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인터뷰를 통해 피에르 세이렌이 인류의 희망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시간은 흐르고 RED가 찾아왔다. RED는 피에르 세이렌의 재능이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며 그를 스카웃하고 판타즈마 칭호를 부여했다. 판타즈마. 세계와 인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칭호. 후원자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느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 드디어 고급으로 완성되었네." 피에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진심으로 세계를 위했던가? 인류를 위했던가. 결코 그렇지 않다 단언할 수 있었다. 그저 사람을 위해 노래하도록 만들어졌을 뿐이다. 소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지만 길러져 고기가 된다. 그런 용도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길들여진 인간임을 인정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당신을 위해 노래하는 세이렌이 될게요.
기꺼이 길들여진 인어가 되어.
이 한몸 물거품이 되는 날까지.
당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 연표
1990년 출생.
2001년 12살 후원자와 만남.
2011년 22살 데뷔.
2014년 25살 판타즈마 칭호 부여받음.
<캐릭터 테마 맵>
: 오페라 하우스
< 팬티가챠>
:
< 가챠 호불호 아이템 >
:
LIKE - Rinaldo: Lascia Ch'io Pianga 악보, 낮은음자리표 머리핀, 정어리 초콜렛 파이
DISLIKE - 대형견 전용 재갈, 원형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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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수요조사
< 피해자/검정 >
1챕터 : X, X
2챕터 : O, X
3챕터 : O, X
4챕터 : O, X
5챕터 : O, X
흑막챕터 : O
< 랜덤처형 >
: X
< 조사,스토리 부상 >
: O
< 흑막 >
: X
< 백막 >
: X
< 흑막or 백막 IF >
: -
< IF설정>
:
- IF : 러닝 방향
* apprivoiser :
1. 짐승, 새를 길들이다.
2. 순해지다
3. 친숙해지다. 익숙해지다.
한 사람 밑에서 주종관계로만 인간관계를 형성했던 사람이 친구로써 인연을 맺기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금 다른 의미의 길들여짐을 배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서투른 사람이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으로.
- IF : 첫 희생자 발생
"미안해. 이럴 땐 너를 위해 슬퍼해줘야 할 것 같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왜일까, 실감이 나지 않아서일까. 울어줄 수 없어서 미안."
* 파이에게 다른 판타즈마들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사람들이다. 그는 레헬른의 축제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고, 주인에게 철저히 컨트롤되는 자신의 특성상 다시금 연이 닿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여 판타즈마들과 크게 가까워지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보고 당혹감을 느낄 수는 있겠으나 눈물을 흘릴 만큼은 아닐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어쩌면 오페라 무대에 섰던 경험을 살려 연기로 울어줄 수도 있겠지만, 파이는 사람을 솔직한 진심으로 대하고 싶어한다.
* 파이는 레헬른에 갇히더라도 사람을 죽이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은 있어도 그것이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루어야 할 목표는 아니다. 어릴 적 인신매매 현장을 보며 자랐고, 이후 주인의 뒷공작으로 사람이 다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기에, 반인륜적인 일에는 어느정도 무딘 편이지만 살인은 아직까지 접한 적이 없기 때문인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가 살인을 저지른다면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동기에 따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끝내 긍정하지는 못한다.
- IF : 피해 챕터
당신의 앞으로 보낸이를 알 수 없는 티켓이 한 장 도착했습니다. "n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작은 콘서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뭘까요.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한 장씩 받은 것 같습니다. 정체불명의 초대에 응한 당신들은 티켓에 적힌 시각, 오페라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몇몇 자리에 마치 극장의 팝콘이라도 된듯 정어리 파이가 놓여있네요.
"안녕. 생각보다 많이 와 줘서 당황스러운걸. 얼마 오지 않을 줄 알고 정어리 파이 3개만 준비해뒀는데."
"정식으로 다시 소개해야겠네..." "제 이름은 피에르 세이렌, 판타즈마 성악가입니다."
한차례 정중하게 인사를 한 파이는 다들 기분이 좋지 않아보이길래 한차례 노래라도 들려줄까, 해서 불렀다고 말합니다. 바깥에서도 프로젝트 겸 우울증 환자들에게 직접 방문해 음악 치료를 해줬다면서요. "그럼 에피타이저부터." Lasica Ch'io Pianga.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음악 감상 시간이 지나가네요. 다음 코스요리는 스프 차례? 잠시 뜸을 들이던 파이는 느리게 눈을 한번 깜빡, 하곤 다시 말문을 틉니다.
"잠깐 오래된 신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신화 속 세이렌은 노랫소리로 바닷사람을 홀려 죽음에 빠뜨렸다고 합니다.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던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바위를 지나기 전 부하들에게 자신을 묶어두라 명령했었지요.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는 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 부하들에게 자기를 풀어달라고 소리쳤지만 부하들은 밀랍으로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배는 무사히 바위의 곁을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일까요? 조곤조곤 이야기를 읊은 파이가 소매에서 느릿느릿, 무언가를 꺼내네요.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값은... 목숨입니다." 척 보기에도 날카로운 단검 하나가, 관중석의 당신들에게 겨누어집니다. "그래서, 관객분들 중 누가 저의 자유를 위해 죽어주실 건가요."
"이유? 나는 이 살인 축제의 규칙에 길들여지는 건 질렸어. 내 주인에게 돌아가려는 것 뿐이야."
"간단하잖아. 한 명만 죽고 나머지가 재판장에서 모르는 척 해주면 돼."
"참고로.. 필요 이상의 움직임이 있으면, 너희의 머리 위에 있는 예쁜 물건이 떨어질지도 몰라. 누구는 빠르게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피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 뭐어, 남이 다쳐도 상관없다면 움직여도 상관없어. 어차피 한명을 죽이든, 전부 죽이든 나갈 수는 있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고선 그는 보란듯이 늘어뜨려진 줄 하나를 끊었습니다. 와장창, 하고 당신들의 바로 옆에 큰 샹들리에 하나가 떨어져 박살나네요.
"아무도 없다니 조금은 슬프네." "그럼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지어볼까."
"자신의 노래를 들었음에도 배가 무사히 곁을 지나가자, 모욕감을 느낀 세이렌은..."
그는 당신들을 향했던 단검을 서서히 내려, 길게 내려진 줄 중 하나에 가져다 대었습니다.
"...Lascia Ch'io Pianga...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나의 잃어버린 자유에 나는 한탄하네.)"
샹들리에 추락. 피에르 세이렌 사망.
#Chapter n. 5. END.
#Chapter n. 5. END.......?
* 실시간 사망. 어그로 플레이. 공개적으로 자신이 자살한 것처럼 꾸민 연극. 훼이크 쩜오 챕터 형태. 마치 자신이 줄을 끊어 샹들리에가 떨어진 것처럼 연출했지만 실제로 샹들리에를 추락시키는 장치는 따로 있었으며, 그것을 작동시킨 사람이 챕터의 검정이다. 합의 피해.
* Lascia Ch'io Pianga : https://youtu.be/AifjiYzoQW0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당신은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였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네요. 죽어나가는 주변 친구들 때문일수도 있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수도 있고, 바깥에 두고 온 당신의 소중한 무언가가 원인일 수도 있겠지요. 당신은 어떻게든 나가고 싶어 누군가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상은 파이였죠. 왜일까요, 어딘가 허술하고 무방비해 보여서일까요?
하지만 파이를 불러내는 것까지는 성공했어도, 마음약한 당신은 결국 마지막까지 잔혹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속내를 털어놓았죠. 파이는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었습니다. 당신의 말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파이는 아주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네가 자유를 원한다면 나를 이용해도 좋아. 그건 곧... 나의 자유이기도 해."
그는 당신의 손을 살며시 잡고, 드물게 희망어린 눈으로 이야기합니다.
* 파이에게 있어 삶은 곧 길들여지는 과정이다. 삶을 둘러싼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틀인 셈이다. 죽음은 해방이기도 하다.
*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간을 위한 도구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를 이용해도 좋아.'는 이 무의식이 반영된 말이다.
* 인류애는 없으나 한번 정을 붙인 사람에겐 다소 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이는 헌신을 바친다. 그는 좋아하는 친구인 당신이 나가고자 한다면, 기꺼이 제 목숨을 내주며 당신을 내보내려 할 것이다. 이것이 반평생 복종만을 배워 사람 대하는 데 서투른 파이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파이는 행복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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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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